밤 열시가 넘었는데도 엄마 아빠가 집에 오지 않았다. 이건 분명 큰 일이다. 이 나라에선 열 시가 넘으면 전화도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작동이 모두 멈추는데다 바깥 출입마저 일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애이라는 날이 새어 학교에 가면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을 거란 기대를 하지만, 엉뚱하게도 동생 챌리와 함께 '비론'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끝모를 계단을 따라 내려간 곳에 기다리고 있던 군용트럭을 타고 험난한 땅속 길을 덜컹거리며 달려 마침내 비론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분명 땅속으로 내려왔건만 놀랍게도 그 곳은 깊은 산속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푸르디 푸러야 할 6월임에도 꽃과 풀과 나뭇잎들이 온통 회색이라는 사실이다. 애이라와 챌리는 그곳에서 번호를 부여받고 수용소 생활을 시작한다.
비론에서는 굶주림과 추위, 쉴 새 없이 생겨나는 사고와 질병, 그리고 죽음과 자살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처참한 일들을 겪으며 살아야 했다. 애이라는 비참한 비론 생활에서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게 된 친구 재후가 나무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내 그곳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비론에 오던 날부터 들려오던 '두로크 강을 건너라'는 말에 따라 동생 챌리와 함께 어딘지도 모르는 두로크 강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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