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영화화되기도 한 『폭풍의 언덕』은 국내에서만도 수십 권의 변역본이 나와 있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고전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만 들어도 사람들은 폭풍 치듯 몰아치는 격정적인 멜로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이 책을 반만 읽은 셈이다. 극단적 감정에 지배받는 남녀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복수는 한국식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칫, 『폭풍의 언덕』 또한 해묵은 막장 로맨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해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 영혼으로 묶인 두 남녀의 사랑은 『폭풍의 언덕』의 핵심이다.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가 그려낸 사랑은 진부함을 깨고, 강렬한 흡인력과 끊임없는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기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막장 멜로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오히려 시대적·사회적 테두리에서 주인공들을 볼 때,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와 인습이 소외시킨 사람들의 치열한 투쟁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가 드러난다.
제1권
제2권
역자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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