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순영이와 인수, 길동이는 누가 더 겁쟁인지 내기를 하다가 여우굴 탐험에 나서게 된다. 그 여우굴 탐험에서 아이들은 빨치산의 과거와 만나고 만다. 아이들을 통해 밝혀진 빨치산들의 유해는 지울 수 없는 우리네 아픈 역사의 한 장면임을 말해준다.
작은 마을, 소년 소녀들의 모험과 우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위에 과거 빨치산 사건에 연루되어 아픔을 겪었던 어른들이 마침내는 서로 화해하고 보듬으며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함께 엮어,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선사한다.
작가 김동영은 작품을 통하여 역사의 진실은 뒤덮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세찬 물줄기를 가르며 성장하는 은어처럼 화해와 용서의 마음은 인간에게 가장 큰 마음의 성장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벚꽃이 흐드러진 섬진강, 하얀 모시 이불을 덮은 듯한 남도의 정경을 담아낸 문장들은 서정인 시 한 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 준다.
봄 이야기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
여우 할매
동백꽃 속의 편지
여름 이야기
똥코 할배
인수와 순영이
잃어버린 소
가을 이야기
개구리와 똥파리
여우굴
여우굴의 비밀
여우굴이 막힌 날
반지의 주인
겨울 이야기
굿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그리고 다시 봄 이야기
은어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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